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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1 | by 배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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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1 | by 배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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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반증 치료에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여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이 생겼습니다. 야누스키나아제(Janus kinase, JAK) 억제제 계열의 룩소리티닙(ruxolitinib) 1.5% 크림, 상표명 옵젤루라(Opzelura)가 북미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으며 백반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것이죠. 특히 백반증으로 인한 색소 소실 부위의 색소회복을 위한 최초의 국소용 JAK 억제제 승인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효과는 좋지만 그 무엇보다 안전한 탓에 더욱 더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옵젤루라 크림, 임상 연구로 확인된 효과와 안전성
옵젤루라 크림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에 관여하는 특정 신호(JAK1/JAK2)를 조절해, 멜라닌세포가 공격받는 것을 막아주어 피부색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크림입니다.
비분절형 백반증이 있는 12세 이상 환자 674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옵젤루라 크림 또는 위약을 하루 두 번, 24주 동안 백반증 부위에 발랐고, 모든 환자들은 옵젤루라 크림을 사용하여 총 52주까지 치료를 이어간 결과 치료 시작 24주 후, 옵젤루라 크림을 사용한 그룹의 약 30%에서 얼굴 백반증 면적이 75% 이상 개선되는 효과(F-VASI75)가 나타났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52주까지 꾸준히 사용한 환자들 중 절반가량(약 50%)이 F-VASI75를 달성했다는 사실인데요.
위의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이러한 치료 효과는 환자의 나이, 성별, 피부색, 백반증을 앓은 기간이나 이전 치료 경험 등과 관계없이 다양한 환자군에서 비슷하게 나타나, 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었고 백반증 치료에 있어 꾸준함과 인내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결과로 보여집니다.

여기서 프랑스 니스 대학의 티에리 파세론(Thierry Passeron) 교수의 말을 인용하자면 “백반증에서 피부색이 돌아오는 과정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룩소리티닙 크림은 우리 몸속의 특정 염증 물질(CXCL10)을 줄여 백반증이 진행되는 경로를 막고, 멜라닌세포가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옵젤루라 크림이 단순히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병의 근본적인 원리에 작용하여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치료를 넘어 안전성 측면에서도 희망적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특별한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지만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약을 바른 부위에 생기는 가벼운 여드름이나 가려움이었는데, 이는 소수의 환자(약 5~6%)에게서 나타났고 대부분 심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치료 적용 시 알아두어야 할 점
이러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들을 실제 환자분들에게 적용할 때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이 연구는 비분절형 백반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분절형 백반증 환자에게도 동일한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둘째,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백반증 범위가 몸 전체 면적의 10% 미만인 경우였습니다. 이보다 넓은 범위에 백반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일지는 추가적인 연구나 실제 사용 경험이 더 쌓여야 명확해질 것입니다.
셋째, 얼굴 백반증 부위에 이미 흰색 털(백모)이 자란 환자들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입니다. 백모의 유무는 치료 예후를 예측하는 중요한 요소로, 백모가 있는 경우 일반적인 광선 치료나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옵젤루라 크림이 자외선 치료나 수술적 치료 등 기존 치료법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반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옵젤루라 크림의 등장은 오랫동안 새로운 치료법을 기다려온 백반증 환자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습니다. 기존 치료에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지 못했거나, 더 나은 치료 방법을 찾던 분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줄 수 있게 된 것이죠. 아직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효과적인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조심스러운 기대
옵젤루라의 성공적인 개발과 허가는 백반증 치료 연구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현재도 다양한 원리로 작용하는 여러 가지 새로운 약물들이 활발하게 임상 연구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특히 JAK 억제제 계열의 다른 경구약이나 외용제들도 개발 중입니다. 새로운 치료법이 나오기까지는 더 많은 연구와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머지않은 미래에 백반증 치료 환경이 한층 더 개선되기를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저역시 백반증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참고문헌]
Rosmarin D, et al. Two Phase 3,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of Ruxolitinib Cream for Vitiligo. N Engl J Med (2022).
Seneschal J,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Ruxolitinib Cream in Vitiligo by Patient Characteristic Subgroups: Descriptive Pooled Analysis From Two Phase 3 Studies. Dermatol Th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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