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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1 | by 배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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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1 | by 배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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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 치료에서 자외선 치료는 오랜 기간 중심을 지켜온 핵심 방법입니다. 특히 좁은파장 자외선B(NBUVB) 치료는 1997년 처음 효과가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백반증 치료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찾은 많은 환자 분들은 이 좁은파장 자외선B 치료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많이들 묻곤 하신데요. 저는 이 물음에 저희 연구팀이 관련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메타분석 시행 연구 결과로 답변 드리고자 합니다.
이 연구는 내용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피부과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JAMA Dermatology』에 게재되기도 했는데 해당 학술지는 논문의 평균적인 인용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Impact Factor(IF)가 10.6에 달하는 영향력 높은 학술지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희 연구팀의 논문은 현재 Google Scholar 기준으로 282회 인용되었을 만큼 발표 이후에도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인용되고 있어 피부 연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논문이기도 합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총 35개의 전향적 연구를 검토했으며, 여기에는 1,428명의 백반증 환자 데이터가 포함되었습니다. 이 중 좁은파장 자외선B 치료를 받은 환자는 29개 연구의 1,201명이었는데 이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료 기간과 신체 부위에 따른 색소회복 반응률을 분석했습니다.
좁은파장 자외선B (NBUVB) 치료, 시간이 만들어내는 효과
연구 결과, 좁은파장 자외선B 치료는 꾸준히 지속할 경우 의미 있는 색소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료 3개월 시점 : 전체 환자의 62%가 25% 이상의 색소회복을 보였고, 이 중 13%는 75% 이상 눈에 띄는 호전을 경험했습니다.
치료 6개월 시점 : 25% 이상 색소회복을 보인 환자는 74%로 증가했으며, 75% 이상 현저한 개선을 보인 환자는 19%로 늘어났습니다.
치료 12개월 시점 : 25% 이상 색소회복을 보인 환자 비율은 75%로 더욱 증가했고, 특히 주목할 점은 75% 이상 색소회복을 경험한 환자가 36%까지 증가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치료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기보다 최소 6개월에서 12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를 지속했을 때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동일한 반응을 보이는 건 아닙니다. 치료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어 12개월 치료에도 25%의 색소회복을 보이지 않는 환자가 약 25% 정도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치료 초기 3개월까지 반응이 더디다고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되며, 치료 반응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부위별 치료 반응, 어떻게 다를까요?
치료 효과는 백반증이 발생한 신체 부위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6개월 이상 치료를 기준으로 했을 때, 75% 이상 현저한 색소회복을 보인 환자의 신체 비율은 얼굴과 목 부위가 44%로 가장 높은 치료 반응을 보였으며, 이 부위 환자의 82%는 25% 이상 색소회복을 경험했습니다.
이 밖에 몸통 부위는 26%의 환자가 75% 이상 색소회복을 나타났으며, 손발을 제외한 팔다리는 17%의 환자에서 75% 이상 색소회복이 관찰되었습니다.
손과 발 부위는 안타깝게도 75% 이상 색소회복을 보인 경우가 없었으며, 25% 이상 약간의 호전을 보인 경우도 11%에 그쳐 다른 부위에 비해 치료 반응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다른 부위에 비해 얼굴과 목 부위에서 치료 반응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해당 부위 피부가 비교적 얇고, 색소회복의 씨앗이 되는 멜라닌세포를 공급할 수 있는 모낭이 풍부하게 분포하기 때문인데요. 모낭 주변에 남아있는 멜라닌세포들이 자외선 치료에 의해 활성화되어 주변으로 퍼져나가면서 색소가 회복되는 것이죠. 반면, 손과 발은 모낭의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피부가 두꺼워 치료 반응이 더딘 경향이 있습니다.

꾸준함으로 이루는 변화, 인내심으로 만드는 희망
이번 메타분석을 통해 좁은파장 자외선B 치료가 백반증 환자에게 여전히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며, 꾸준히 치료를 지속하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치료 초기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마시고, 주치의와 긴밀히 소통하며 최소 6개월 이상은 치료를 이어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특히 좁은파장 자외선B 치료는 6개월에서 1년까지는 충분히 시도해 볼 것을 권장하는데, 이러한 꾸준한 치료에도 만족스러운 색소회복을 얻지 못하거나 특정 부위에 제한된 병변이 남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등 다른 방법을 고려해 보며 최적화된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백반증 치료는 긴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여정입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주치의와 긴밀히 소통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희망을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분명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본 연구는 단독 자외선 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이며, 실제 임상에서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병변의 특성에 따라 국소 치료제, 전신 치료제 등을 병행하거나 다른 치료법을 조합하여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
[참고문헌]
Bae JM, et al. Phototherapy for Vitiligo: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AMA Dermatolog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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