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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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3 | by 배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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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3 | by 배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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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 100명 중 1명이 겪고 있는 백반증은 우리 피부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하얀 반점이 생기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신체의 한 부위에만 생기기도 하고, 여러 부위에 대칭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주로 얼굴, 목, 손, 팔처럼 외부에 잘 보이는 부위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이마 선, 쇄골 주변, 허리, 겨드랑이, 배꼽, 팔꿈치, 무릎 같은 부위에도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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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9년 사이 국내 백반증 환자는 32% 증가했다고 밝혀 과거와 달리 비교적 흔한 질환이 되었지만,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5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없다 보니 증상이 나타나도 병원을 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스스로가 백반증 환자인지도 모른 채 평생을 살아가는 안타까운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자가면역 질환인 백반증에는 치료 골든타임이 존재하며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심리적 부작용이 동반되기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반증, 꼭 치료해야 하나요?


백반증은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세포’를 외부의 적으로 착각하여 공격해서 생기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이러한 멜라닌세포가 공격받아 소실되면 우리의 피부는 자외선 손상과 피부색의 변화, 잦은 홍반 생김, 심할 경우 백반증까지 유발할 수 있는데요. 백반증은 통증과 같은 신체적 불편함을 없으나 노출 부위에 나타나는 하얀 반점이 눈에 뛰어 많은 환자분들이 당혹감을 가진 채로 병원에 내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백반증은 단순히 피부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백반증은 환자의 정신건강과 사회생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한 피부질환을 넘어 우리의 일상과 마음의 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질환으로 볼 수 있죠. 실제로 현장에서 진료하며 다양한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을 넘어,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시는 분들의 고충을 듣게 됩니다. 과거에는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백반증이지만 현재는 많은 분들이 치료를 통해 호전을 보이며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계십니다. 사람마다 원인과 치료 방식, 그에 따른 경과에는 차이가 있지만 치료를 통해 신체의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에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백반증, 왜 생기나요?


백반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 자가면역 반응, 산화 스트레스, 멜라닌세포 자체의 취약성, 신경계와 환경적 요인, 그리고 최근 연구되고 있는 신체 미생물의 변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

백반증 환자의 약 15~20%에서 가족력이 발견됩니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명이 백반증이면 다른 한 명도 백반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특정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는 유전적 소인인 ‘감수성 유전자’가 백반증에서 50개 이상 발견되었으며, 이 유전자들이 백반증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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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 반응

백반증의 핵심 원인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면역체계가 자신의 멜라닌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잘못 인식하고 공격하여 파괴하는 것입니다. 특히 CD8+ T세포라는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어 멜라닌세포를 직접 파괴하거나 염증을 유발하여 세포 사멸을 촉진하고 있는데 이러한 면역 반응은 치료 후에도 피부에 남아 있는 기억 T세포에 의해 재발을 쉽게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산화 스트레스

우리 몸의 세포는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는 항산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반증 환자는 항산화 능력이 부족하여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하고 활성산소가 멜라닌세포를 손상시켜 자가면역 반응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멜라닌세포의 내재적 취약성

백반증 환자의 멜라닌세포는 원래부터 구조적, 기능적으로 보통 사람보다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작은 외부 자극이나 스트레스에도 쉽게 손상되거나 사멸할 수 있는데요. 실제 백반증 환자의 멜라닌세포에서는 노화 징후와 세포 내 구조물에서 기능 장애가 흔히 관찰되고는 합니다.

 

신경계의 영향

정신적 스트레스와 신경계가 백반증 발병이나 악화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방출되는 신경펩티드와 스트레스 호르몬이 피부의 면역 환경을 변화시켜 멜라닌세포의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환경적 요인

대표적인 화학 물질인 염색약, 고무, 플라스틱 제품과 물리적 외상인 상처, 마찰, 수술 후 흉터 이밖에 강한 자외선 노출 등은 멜라닌세포의 손상을 유도하여 백반증 발생과 악화를 촉진 시킬 수 있습니다.

 

신체 미생물의 변화

최근 연구에서 장과 피부에 사는 미생물의 균형이 면역체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보고되었습니다. 백반증 환자의 경우 장내 및 피부 미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거나 특정 균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는데요. 이러한 미생물 변화가 전신적인 염증을 유발하여 백반증 발병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백반증, 한 가지 이유로 생기는 게 아닙니다.

백반증은 단순히 한 가지 원인만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환경적 요인과 스트레스가 더해지고, 이에 따라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면서 산화 스트레스와 멜라닌세포의 손상 및 파괴가 일어나게 되니까요. 이러한 과정은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환자마다 특정 요인의 비중이 달라 치료 방법 또한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것부터 개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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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으로부터 피부 보호하기

백반증으로 색소를 잃은 피부는 자외선에 민감해 화상을 입거나 병변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SPF 30 이상, UVA 차단 기능이 포함된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거나, 외출 시에는 챙 넓은 모자, 긴소매 옷 착용, 선글라스 등으로 피부를 보호해 줘야 합니다.

 

항산화 영양소 섭취

멜라닌세포에 손상을 일으키는 산화 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해 항산화 성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비타민C,E, 알파리포산, 오메가-3 지방산, 엽산, 아연, 등이 함유된 종합 비타민을 복용 하거나 과일, 채소, 견과류, 생선 등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며, 영양제를 섭취 할 경우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합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

신체의 전반적인 건강은 면역 기능과 피부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에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습관으로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적절한 신체 활동과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 피부를 지속적으로 문지르거나 긁는 행위는 새로운 병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하며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해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정서적 스트레스는 백반증 악화 요인 중 하나임으로 꾸준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명상, 요가, 심호흡 같은 이완 요법을 일상화하고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 진행, 나아가 백반증 환우 모임이나 커뮤니티에 참여해 정서적 지지와 공감받기 또한 중요합니다.

 

금연

흡연은 멜라닌세포를 파괴하는 백반증의 강력한 유발요인으로 치료 극대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금연이 필요합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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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백반증은 전염되나요?

A. 백반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전염병이 아니라, 몸 안의 면역 반응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접촉이나 공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으니, 일상생활을 해도 전혀 문제 되지 않습니다.



Q. 백반증은 유전되나요?

A. 유전적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100%는 아니며 백반증 환자의 약 20% 정도에서만 가족력이 발견된 수준입니다. 부모님 중 한 분이 백반증일 때 자녀에게 생길 확률은 5~10% 정도입니다.



Q. 백반증은 예방할 수 없나요?

A. 아직 확실한 예방법은 없습니다. 백반증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라 특정 행동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심한 일광화상을 피하고, 자외선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독성이 강한 화학 물질에 자주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등 일상속에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도움이 됩니다.



Q. 백반증 치료 빠르면 빠를수록 좋나요?

A. 병변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광선치료만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멜라닌세포가 남아 있을 때 치료를 진행해야 효과가 좋으며,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도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Q. 백반증 방치하면 피부암이 될 수 있나요?

A. 백반증 자체는 암과 무관합니다. 백반증은 피부에 색소가 파괴되는 것이지, 세포가 악성으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백반증 환자가 일반 사람보다 피부암 발생률이 더 낮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다만 백반증 부위에는 멜라닌색소가 없어 햇빛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반복적인 화상은 피부암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백반증 수술을 받으면 재발하지 않나요?

A. 수술법은 멜라닌세포가 없는 병변에 본인의 멜라닌세포를 이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의 면역 반응을 완전히 멈춰주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재발 가능성은 수술과는 무관하며, 수술과는 별개로 일반적인 백반증의 재발률은 약 40%에 달합니다.



Q. 백반증은 완치될 수 없나요?

A. 자가면역 질환이므로 현재로서는 완치는 어렵지만 호전될 수는 있습니다. 백반증은 자연적으로 색소가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면역억제 연고나 광선치료 등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로 색소를 회복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다만 한 번 좋아진 뒤에도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Q. 특정 음식이나 영양제로 백반증을 고칠 수 있나요?

A. 음식이나 영양제로 백반증을 완치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등에 떠도는 검은깨, 누에 가루, 비타민D 고용량 섭취 등 다양한 민간요법이 있지만 치료 효과를 확실히 입증한 것은 없습니다. 대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피부 건강을 지키고 필요한 경우 비타민D나 구리, 아연 등을 보충하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식이요법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검증된 의학적 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Q. 백반증 환자도 피부과 화장품 사용이나 미용 시술을 해도 되나요?

A. 대부분의 화장품은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피부를 자극하거나 손상시키는 강한 박피 시술이나 문신 시술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술 과정에서 상처가 생기면 쾨브너 현상을 통해 새로운 백반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레이저 등 피부 시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 후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 쾨브너 현상 *

특정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특정 자극을 받으면 병변이 없던 정상 피부에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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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민 피부과전문의
십수 년간의 백반증 외길 임상 경험으로 환자분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합니다.‘힐링백반증’을 통해 정확한 의학 정보로 길을 안내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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